기획서가 없어도 시작합니다
요구사항 정의는 발주처가 끝내 놓고 오셔야 하는 숙제가 아니라, 프로젝트의 첫 공정입니다.
현재 하고 계신 업무에서 출발해 만들 범위를 함께 확정합니다.
요구사항이 정리된 상태로 오는 경우는 드뭅니다
담당자는 업무 전문가이지 개발 전문가가 아닙니다. 정리되지 않은 것이 준비 부족은 아닙니다.
- 필요한 것은 아는데 표현할 말이 없습니다“이건 이렇게 처리해요”는 설명할 수 있지만, 그것을 화면·데이터·권한으로 나눠 적는 것은 개발 쪽 일입니다.
- 당연한 규칙일수록 말하지 않습니다매일 하는 일은 설명에서 빠집니다. 빠진 그 규칙이 개발 중반에 나타나 구조를 흔듭니다.
- 요구사항은 프로젝트 중에 바뀝니다화면을 보고 나서야 정확한 요구가 나옵니다. 변경을 막기보다 변경을 감당할 구조를 먼저 잡습니다.
요구사항을 확정하는 다섯 가지 방법
2000년부터 공공기관·제조·연구기관 프로젝트에서 반복해 쓰고 있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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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현행 자료가 가장 정확한 명세입니다
새 기획서를 쓰는 대신 지금 쓰고 계신 자료를 받습니다. 엑셀 관리대장, 수기 양식, 기존 시스템 화면, 결재 서식, 거래처에 보내는 문서. 실제로 돌아가는 업무가 이미 그 안에 정의되어 있습니다.
받는 자료가 많을수록 상담이 짧아집니다. 정리해서 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
02
예외 처리가 시스템 구조를 결정합니다
정상 흐름은 한 시간이면 정리됩니다. 시간이 걸리는 쪽은 예외입니다. 취소·반품·부분 출고, 마감 후 소급 정정, 담당자 부재 시 대결, 단가가 계약과 다른 건. 이 처리 방식이 데이터 구조와 권한 설계를 좌우합니다.
상담에서 “이럴 때는 어떻게 하십니까”를 반복해 묻는 이유입니다. -
03
문서보다 화면으로 확인합니다
글로 적힌 명세는 양쪽이 다르게 읽습니다. 같은 문장을 보고도 발주처는 A를, 개발자는 B를 떠올립니다. 그래서 초기 화면 구성안을 먼저 만들어 놓고 확인합니다. 보시면 빠진 항목과 잘못 이해한 부분이 즉시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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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업무 용어를 데이터 정의로 옮깁니다
현장에서 쓰는 말은 기관마다 다릅니다. ‘미결’, ‘보류’, ‘출고 대기’가 같은 상태를 뜻하기도 하고 서로 다른 상태이기도 합니다. 용어 하나하나의 정의와 상태 변화 조건을 맞춘 뒤 설계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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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확정하지 못한 항목은 미확정으로 남깁니다
지금 결정할 수 없는 사항은 억지로 확정하지 않고 전제와 함께 문서에 적어 둡니다. 연동 대상 장비의 통신 규격 미제공, 타 부서 협의 미완료, 관련 규정 개정 예정. 나중에 분쟁이 되는 지점은 대부분 여기서 갈립니다.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항목도 함께 적습니다. 빠진 것을 적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 과정이 끝나면 남는 것
계약 전에 아래 항목까지 정리됩니다. 다른 업체와 비교하실 때 그대로 쓰셔도 됩니다.
- 업무 흐름도현행 업무와 개선 후 흐름
- 화면 목록화면별 기능과 사용 권한
- 데이터 항목 정의관리 항목, 코드 체계, 보존 기간
- 연동 대상 목록장비·외부 시스템과 연동 방식
- 범위 문서포함 항목, 제외 항목, 미확정 항목
- 일정 · 비용 산정단계별 일정과 검수 기준
여기까지는 비용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검토 후 진행하지 않으셔도 산출물은 그대로 보관하십시오.
상담 전에 준비하실 것
- 현재 쓰고 계신 엑셀 파일이나 수기 양식
- 기존 시스템 화면 캡처 또는 접속 계정
- 연동할 장비·시스템의 모델명과 제조사 자료
- 사용자 수와 부서 구성
- 예산 범위와 희망 일정
- 기획서, 제안요청서 초안
- 화면 설계서나 기능 목록
- 기술 스택이나 개발 방식 결정
- 정확한 예산 금액
이 문서들은 상담 과정에서 함께 만듭니다. 미리 작성하시면 오히려 실제 업무와 어긋날 수 있습니다.
현재 파악하고 계신 내용만으로 충분합니다. 문의 접수 후 1영업일 이내에 담당 개발자가 직접 연락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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